패키지 ERP 시장의 한계

IMF 이후에 국내에는 아웃소싱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생산 조직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부분이 아웃소싱 처리되었고 하나의 경제구조로 까지 자리잡았다.

 기업내 전산실도 마찬가지다.
많은 기업들이 전산실을 필수 조직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아웃소싱하기 시작했고, 그 자리를 패키지 ERP들이 자리잡았다. ERP 기업들은 전산실 1명의 인건비로 1년에 얼마가 소요되는데 패키지 ERP를 도입하면 얼마가 절약되는가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안서에 명기하면서 영업에 열을 올렸다.

그때 강력한 영업력을 기반으로 국내 ERP 시장은 패키지 ERP 천하가 되었으며, 정말 많은 기업이 생겨났다.
또한, ERP 라는 용어 자체도 생겨난지 얼마 안되었기에 ERP 기업들로써는 기회가 아닐 수 없었고,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정보화 지원사업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그때 기회를 제대로 잡은 기업들이 아직까지도 ERP 시장의 강자로 남아있고 유지보수 비용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을 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시점에서는 짚어봐야 할 것이 있다.
그때의 아웃소싱 처리에 대한 판단은 비용적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현업 실무자의 만족도는 어떻게 되었는가?
전에는 전산실이 있었기에 출력물 하나라도 요청하면 즉시 대응이 되어 업무처리에 유리했지만, 패키지 업체에 출력물 하나 요청하면 몇일, 1주일, 2주일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패키지 업체는 이렇게 답한다. '패키지로 싸게 구매하셨잖습니까?', '우린 SI 업체가 아닙니다', 유지보수 비용이 얼마 안되잖습니까?' 등등등.......


 결론적으로, 기업내 전산실이 없어짐으로써 기업의 ERP 만족도는 크게 낮아졌다고 봐야한다.
ERP는 현업을 위한 것이다. 임원을 위한 것이 아니다. 현업의 수불관리가 기본이고, 이 기반위에 원가, EIS 등이 보태질 뿐이다. 헌데, 현업의 ERP 사용자가 어떠한 요구를 내놔도 이에 대한 처리가 늦어지면 사용자는 결국 ERP 에 대한 관심이 멀어질수 밖에 없다. 단순 수불관리에 의존하고 ERP가 사내 업무처리의 기반, 그리고 문화로 자리잡아야 함에도 그 단계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한다.

 이는 규모 큰 패키지 기업일수록 상황이 더하다. 패키지 기업은 규모가 큰데 비해 하나의 제조 기업은 많은 고객 중 작은 고객의 일부에 불과하기에 어떠한 요구사항도 우선 처리 대상이 될 수 없기에 그렇다. 결국 관심있는 실무자는 ERP 기업의 컨설턴트나 영업사원을 붙잡고 빠른 처리를 부탁하게 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ERP 업계의 컨설턴트나 영업사원들을 아마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IMF 이후 10년 이상이 흐른 현재의 시점에서 전산실의 존재 필요성을 다시 재고 해 봐야한다.
10년전과 현재의 기업 내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10년전의 방식으로 현재의 기업에 대응하는 것은 누가봐도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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